강한 미국 고용지표에 금값 하루 만에 142달러 급락한 이유
지표 하나가 금 한 온스에서 140달러를 지운 날
데이터 한 줄이 시장을 뒤집었다. 5월 미국 고용 통계가 예상치의 두 배 가까이 나오자, 값싼 돈으로 버티던 금이 곧바로 대가를 치렀다. 8월물 Comex 금은 142.80달러 빠지며 3.17% 무너졌고, 트로이온스당 4,362.20달러 부근에서 마감했다. 출혈은 은에서 더 깊었다. 8월물 Comex 은은 4.775달러, 무려 6.43% 떨어진 69.485달러 언저리까지 밀렸다.
무엇이 투자 심리를 이토록 급격히 돌려세웠나. 답은 단순하다. 노동시장이 꺾이지 않았다.
금리 시나리오를 다시 쓴 고용 숫자
고용 통계 당국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72,000명으로, 시장 컨센서스 85,000명을 압도했다. 전월치 역시 17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가격 데이터가 트레이더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유가와 에너지 비용 급등이 성장을 갉아먹는 와중에도 채용은 굳건히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 지표 | 수치 | 변동 |
|---|---|---|
| Comex 금 (8월물) | 4,362.20달러 | -3.17% |
| Comex 은 (8월물) | 69.485달러 | -6.43% |
| 미 달러지수 (DXY) | 100.01 | +0.58% |
헤드라인 실업률은 시장이 자리 잡아둔 그대로 4.30%를 지켰다. 그 아래에서는 실업자 수가 66,000명 줄어 7,310,000명, 전체 취업자 수는 149,000명 늘어 162,770,000명을 기록했다. 이 정도 견조함이라면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명분은 충분하다.
달러는 즉시 매수세를 탔다. 미 달러지수는 0.58포인트 오른 100.01로 거래됐고, 달러 강세는 달러로 표시되는 귀금속에 좀처럼 우호적이지 않다. 금리 기대의 재조정은 차갑도록 선명했다. 한 선물 분석 도구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보는 6월 16일에서 17일 회의의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이제 3.80%에 불과하다. 완화의 문은 당분간 거의 닫힌 셈이다.
전쟁, 유가, 그리고 닫힌 해협
배경은 결코 잔잔하지 않다. 걸프 지역 분쟁은 98일째로 접어들었고,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그에 따라붙는 인플레이션 불안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따로 있다. 이 모든 지정학적 열기에도 불구하고 금은 교전 발발 이후 약 16%나 빠졌다.
외교 전선은 균열투성이다. 수요일 워싱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앞서 맺었다가 거듭 깨진 휴전을 되살리기로 합의했다. 조건은 헤즈볼라가 모든 사격을 멈추고 남부 리타니 구역에서 전 병력을 철수하는 것이며, 레바논은 이란 지원 세력의 진입을 차단하는 시범 보안 구역 설정에 나설 예정이다. 더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협상은 월말 이전으로 잡혀 있다. 문제는 헤즈볼라가 이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병력 철수를 거절했다는 점이다. 지도자 나임 카셈은 휴전을 두고 "광대극"이라 비난했다.
미국과 이란 트랙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말 중 합의 타결 가능성을 띄웠다. 그는 서명된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을 신속히 재개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도 채널이 열려 있고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낙관론에 화답했다. 다만 보좌역 모흐센 레자이는 아직 확인을 기다리는 양해각서 초안의 "모호한 부분"을 지적했다. 그리고 바다에서 충돌이 터졌다. 이란군은 자국 해군이 오만해에서 미 구축함 DDG-103과 DDG-87을 향해 Qadir 미사일과 Shahed Danesh 드론으로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머니가 주시하는 것
소음을 걷어내면 한 가지 주제가 지배한다. 돈의 값이 더 오래 높게 머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에는 독이라는 사실이다. 금은 쿠폰을 주지 않는다. 시장이 인하를 가격에서 지우고 달러가 단단해지면, 금괴를 들고 있는 기회비용은 뛴다. 오늘의 3.17% 하락은 교과서적인 반응이다.
- 미 달러지수(DXY) 100선 부근을 보라. 여기서 추가 강세가 나오면 귀금속 반등은 대개 제한된다.
- 은은 이미 6.43% 무너졌고, 산업 수요와 통화적 성격을 함께 지녀 금의 변동을 양방향으로 증폭시키는 고베타 종목이다.
- 국채 수익률과 USD/CAD도 살펴야 한다. 호르무즈 부담이 원유 가격, 나아가 기대 인플레이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추적할 가치가 있는 긴장은 두 힘의 줄다리기다. 금을 끌어내리는 매파적 금리 신호와, 이란 협상이 무산되거나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금을 다시 끌어올릴 지정학적 위험이다. 역설적이게도, 호르무즈를 다시 여는 미국과 이란 합의가 확정되면 유가발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이 누그러지면서 금을 떠받치던 몇 안 되는 기둥 하나가 사라질 수 있다. 안전자산 반등에 베팅한 트레이더라면, 지금 거시의 조류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 다음 분수령은 달력 위에 또렷이 찍혀 있다. 6월 Fed 회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