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제가 멈춰 선 가운데 CUSMA 재협상이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 외환 | PriceONN
중동 휴전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한 주 만에 9% 급락하며 WTI가 배럴당 88달러로 내려앉았다. 캐나다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사실상 정체에 빠졌고, 시장의 시선은 곧 시작될 CUSMA 재검토 협상으로 쏠리고 있다.

휴전 기대가 흔든 한 주, 그러나 바닥은 여전히 불안하다

한 주 내내 시장을 지배한 변수는 단 하나였다. 이란과 미국 간 충돌이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평화협상 기대였다. 60일 휴전 가능성이 부각되자 국제유가는 지난주 후반 대비 약 9% 주저앉았다. 그러나 낙관론이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엔 변동성이 너무 컸다. 헤드라인 하나에 가격이 출렁이는 장세는 전망 자체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캐나다 입장에서 이 불확실성은 시점이 고약했다. 미국 시장 접근권이라는 핵심 변수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국내 경기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GDP는 사실상 멈춰 선 모습을 확인시켰다. 전기 대비 연율 -0.1%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약세는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았다. 강한 수입 증가가 헤드라인 수치를 끌어내린 가운데, 최종 국내수요는 다시 -0.4%(전기 대비) 후퇴하며 들쭉날쭉한 흐름을 이어갔다. 변동성을 걷어내고 보면 최종 국내수요는 전년 대비 1.3% 늘었지만, 이는 추세를 밑도는 수치이자 경제가 잠재 수준 아래에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계 지출은 서비스 부문에 힘입어 전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4분기 대비 모멘텀은 한풀 꺾였다.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투자 쪽 셈법은 더 복잡했다. 기계, 장비, 지식재산생산물에서는 양호한 성장이 나왔지만, 주거용 투자가 또 한 번 -7.9%(전기 대비) 급감하며 이를 상쇄했다. 토목 구조물 지출도 둔화됐고, 2025년 말 반등했던 정부 투자마저 방향을 되돌렸다. 종합하면 캐나다 경제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제한된 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2분기 초반 지표가 일부 반등 신호(4월 GDP 개선 흐름)를 보이긴 하지만, 큰 그림은 여전히 유휴 자원과 둔화된 성장을 가리킨다.

CUSMA 재검토, 그리고 에너지 강국 카드

부진한 성장 성적표는 자연스럽게 CUSMA 재검토 협상으로 초점을 옮겨놓는다. 지난해 첫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캐나다 경제는 줄곧 불확실한 대미 시장 접근권이라는 먹구름 아래 놓여 있었다. 오는 월요일 세 나라는 협정에서 원하는 변경 사항을 서로 통보할 예정이며, 이후 본격 논의가 뒤따른다. 미국과 멕시코는 이미 공식 협상 라운드 일정을 잡았다. 도미닉 르블랑 미국-캐나다 무역 담당 장관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 일정 자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협상 전략의 윤곽은 마크 카니 총리의 뉴욕 연설에서 드러났다. 그는 미국과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제안하는 동시에, 캐나다를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최근 외국인직접투자(FDI) 지표는 이 전략에 근거가 있음을 시사한다. 1분기 유입액은 220억 달러로 4분기 대비 40억 달러 줄었지만, 에너지 및 광업 부문 투자는 분기 중 147억 달러에 달했다. 수치 자체는 변동성이 크나, 자원 기반을 지렛대 삼아 장기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캐나다의 구상과 맞아떨어진다.

미국, 협상의 윤곽과 4%로 치솟는 물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지 석 달이 지났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정이 "상당 부분 타결됐다"고 언급하면서 장기 해법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 유가는 즉각 급락했다가 주중 양측의 공격 재개로 낙관론이 잠시 후퇴했지만, 목요일 저녁 무렵 양측이 휴전을 연장하는 60일 양해각서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다. 유가는 주간 기준 9% 하락해 WTI 기준물은 현재 배럴당 88달러에 머물러 있다.

경제 지표는 신중하지만 여전히 버티는 소비자의 모습을 재확인시켰다. S&P 500은 주간 1.3% 올랐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12bp 내린 4.44%에 위치한다. 이번 주 발표된 4월 개인소득·지출 지표는 에너지 충격이 미국 가계에 가하는 압박을 냉정하게 보여줬다.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8%로 3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고,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5월에는 4%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도 3.3%로 올라섰고, 3개월·6개월 환산치는 각각 3.8%로 더 뜨겁다.

물가 상승에도 소비는 비교적 견조했다. 4월 명목 지출은 전월 대비 0.5% 늘어 3월의 1% 증가에 이어 플러스를 유지했다. 다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는 0.1% 증가에 그쳤다. 뜨거운 물가는 구매력을 갉아먹어 실질 가처분소득이 석 달 연속 감소했고, 가계는 점점 더 저축에 기대 소비를 떠받치고 있다. 문제는 저축률이 4년 만의 최저로 내려앉아 완충 여력이 빠르게 얇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설문에서는 소비자의 3분의 2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전반적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트레이더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연준 내부의 매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사 쿡 이사는 디스인플레이션이 곧 재개되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카시카리 총재는 노동시장이 양호해진 만큼 물가 싸움이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다음 주 고용보고서보다 6월 10일로 예정된 5월 CPI에 시장의 무게가 실릴 것임을 예고한다. Fed 선물은 연말까지 금리 인상 확률을 60%로 반영하고 있는데,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올 경우 인상 시점 기대가 앞당겨질 수 있다.

지표수치
WTI 주간 변동-9% (88달러)
S&P 500 (주간)+1.3%
PCE 물가 (전년비)3.8%
캐나다 1분기 GDP (연율)-0.1%

당장 주목할 변수는 명확하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휴전 합의의 실제 발효 여부가 유가의 방향을 좌우한다. 둘째, 월요일 시작되는 CUSMA 통보 절차와 에너지·광업 부문 투자 흐름은 캐나다달러와 자원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셋째, 6월 10일 CPI는 Fed의 연내 인상 시나리오를 시험대에 올린다. 에너지 충격이 길어질수록 저소득·중산층 가계의 체감 부담은 더 커지고, 이는 곧 소비 둔화로 되돌아올 위험을 안고 있다.

해시태그
#캐나다경제 #CUSMA #WTI유가 #Fed금리 #PCE물가 #에너지투자 #PriceONN

실시간 시장 추적

AI 분석과 실시간 데이터로 투자 결정을 강화하세요.

Telegram 채널에 참여하세요

속보 시장 뉴스, AI 분석, 거래 신호를 Telegram으로 즉시 받아보세요.

채널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