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지수 100선 방어 성공, 10개월 최고치 경신 후 숨 고르기
미 달러, 10개월 최고치 기록 후 숨 고르기
세계 외환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미 달러 인덱스(DXY)가 지난 거래일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100.54에 근접한 후, 월요일 아시아 시장 개장 초반 100.20 부근으로 소폭 후퇴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USD)는 단순한 미국 고유의 통화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상당수 국가에서 현지 통화와 함께 통용되는 '사실상의' 기축 통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외환 거래량의 88% 이상, 일평균 6조 6천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 좌우하는 연준의 통화 정책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달러는 영국 파운드를 제치고 세계 기축 통화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역사적으로 금본위제 하에서 금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되었으나,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하면서 이러한 연동성은 사라졌습니다. 현재 미 달러의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수립하는 통화 정책입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인플레이션 억제)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은 바로 금리 조정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며 과열될 경우,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미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2%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실업률이 높아질 경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비전통적 통화 정책: 양적 완화와 긴축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연준이 통화량을 늘리는 양적 완화(QE)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양적 완화는 금융 시스템이 경색되어 은행 간 신용 경색이 발생하고 서로 대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신용 흐름을 대폭 늘리는 비표준적인 정책 수단입니다. 금리 인하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최후의 수단으로 동원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신용 경색을 타개하기 위해 연준이 선택했던 주요 무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준은 달러를 새로 발행하여 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미국 국채를 매입합니다. 일반적으로 양적 완화는 미 달러 가치 약세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양적 긴축(QT)은 연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국채 매입을 중단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원금을 새로운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통화량 흡수 효과를 가져오므로 일반적으로 미 달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달러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