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고용지표가 달러를 밀어올리다 USD/JPY 160선 돌파에 시장 긴장
예상의 두 배, 고용보고서가 달러에 불을 붙였다
숫자 하나가 외환시장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2K 늘며 시장 예상치(85K)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미 발표됐던 4월 수치도 115K에서 179K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미국 장 초반 달러는 주요 통화 전반에 걸쳐 빠르게 강세로 돌아섰다.
고용의 양적 강세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실업률은 4.3%로 변동 없이 유지됐고, 임금 압력은 오히려 누그러졌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지만, 연간 상승률은 3.6%에서 3.4%로 둔화됐다. 고용은 탄탄한데 임금발 물가 압력은 잦아드는, 연준 입장에서 가장 반길 만한 조합이 나온 셈이다.
이 보고서가 연준의 기조 자체를 흔들지는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정책 당국의 시선은 이미 노동시장 우려에서 벗어나, 고유가와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만들어 내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쪽으로 옮겨가 있었다. 거래 데스크들의 해석도 비슷하다. 견조한 고용은 노동시장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확인해 줬고, 둔화된 연간 임금 상승률은 임금과 물가가 다시 서로를 밀어올리는 악순환 조짐이 아직 없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데이터는 유가 충격이 실물경제로 어떻게 번지는지를 차분히 지켜볼 시간을 연준에 벌어준 쪽에 가깝다.
금리 인상 기대는 올랐지만 극적이진 않았다
시장은 이번 지표를 매파 진영에 다소 유리한 재료로 받아들였다. 연말까지 25bps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발표 직후 약 60%까지 올라섰다. 다만 긴축 기대의 상승 폭은 요란하기보다 절제된 편이었다. 고용보고서 한 장이 관망 기조를 단번에 뒤집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데이터는 당국이 물가 흐름을 지켜보며 인내심을 유지할 여유가 있다는 논리를 보강했다.
정작 더 결정적이었던 것은 국채 금리의 움직임일 수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다시 4.5% 위로 올라서며 달러에 추가 동력을 실어줬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른다면 달러는 비농업 지표 직후의 초기 반응을 넘어 한층 넓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달러가 주간 마감 전 유로화에 대해 결정적으로 고점을 뚫고 보다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신호할 수 있을지로 모인다.
다시 넘어선 160, 도쿄는 개입할 것인가
엔화에 대한 반응은 한층 격렬했다. USD/JPY는 고용지표 발표 후 심리적 분수령인 160선을 단숨에 넘어서며 일본의 비공식 개입 저지선을 재차 돌파했다. 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흐름이었다.
금요일 앞서 공개된 준비금 데이터는 일본의 외환보유액이 5월 중 약 USD 75억(750억 달러)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골든위크 기간 개입에 약 USD 73.4억(734억 달러)을 투입했다는 재무성 공시와 대체로 맞아떨어진다. 사쓰키 가타야마 재무상은 "필요할 때는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과도한 변동성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통화 동향을 두고 워싱턴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USD/JPY가 다시 160 위에 선 지금, 시장의 질문은 하나다. 일본이 다시 시장에 발을 들일 것인가, 아니면 추가 상승을 용인할 것인가.
주요 경제지표와 주간 통화 성적표
주간 기준으로 달러는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강했고, 파운드와 유로가 뒤를 이었다. 반대편 끝에는 키위 달러가 가장 부진했으며 스위스 프랑과 호주 달러가 그 다음이었다. 캐나다 달러와 엔화는 중간에 자리했는데, 이는 캐나다의 견조한 국내 지표와 일본의 개입 우려가 각각 떠받친 결과다.
| 지표 | 실제 | 예상 | 이전 |
|---|---|---|---|
| 미국 비농업 고용 5월 | 172K | 85K | 179K(수정) |
| 미국 실업률 5월 | 4.30% | 4.30% | 4.30% |
| 캐나다 고용 증감 5월 | 87.8K | 10.2K | -17.7K |
| 유로존 GDP 분기 Q1 | -0.20% | 0.10% | 0.10% |
캐나다 노동시장은 5월에 깜짝 반등했다. 고용이 87,800명 늘고 실업률은 6.6%로 떨어졌으며, 정규직 채용이 154,000명 급증했다. 연초 4개월간 112,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지표가 시사하던 것보다 훨씬 탄탄한 회복력일 수 있다. 반면 유로존 경제는 2026년 1분기에 0.2% 위축됐고 연간 성장률은 0.3%에 그쳤다. 물가가 높은 가운데 성장 동력이 식어가는, ECB로서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균형이다. 한편 일본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3개월 연속 3%를 넘기며 30여 년 만의 흐름을 이어갔고, 실질임금도 4개월 연속 올랐다. BoJ 정상화 명분을 키우는 신호이지만 가계 소비는 아직 약하다.
트레이더가 주시할 레벨과 시나리오
USD/JPY는 155.01에서 시작된 반등이 진행 중이며 단기 방향은 위쪽을 향하고 있다. 이번 상승은 160.71에서 비롯된 조정 패턴의 두 번째 다리로 해석되는 만큼, 해당 구간에서 강한 저항이 나타나며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159.08 단기 지지가 무너지면 방향은 다시 아래로 돌아서 55일 지수이동평균선(현재 158.56) 부근과 그 아래를 겨냥하게 된다.
- 상방 확인: 160.71 결정적 돌파 시 상승 추세 재개. 161.94를 지나 152.25에서 160.71 구간의 100% 투영치인 163.47까지 열린다.
- 하방 전환: 159.08 이탈 시 55일 EMA(158.56) 이하로 조정 압력.
- 큰 그림: 161.94(2024년 고점)에서 시작된 조정 패턴은 일단 139.87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다만 55주 EMA(현재 154.55)를 지속적으로 깨고 내려갈 경우 139.87 방향으로의 더 깊은 하락 가능성이 부각된다.
투자자에게 남는 핵심은 두 갈래다. 미국 금리가 추가로 오르며 달러 강세를 떠받칠지, 그리고 도쿄가 160선 위에서 실제 행동에 나설지다. 엔화 약세에 노출된 포지션을 보유했다면 일본 당국의 개입 시점과 강도가 가장 큰 변수다. 달러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유로화의 주간 마감 흐름과 10년물 금리의 4.5% 안착 여부를 함께 점검하는 편이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