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 '깜짝' 증가, 국제 유가에 어떤 영향 줄까
예상 뒤엎은 원유 재고 급증세
미국 원유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8월 7일 마감 주간에 대한 미국석유협회(API)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원유 비축량이 무려 907만 2천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0만 배럴 감소 전망을 크게 벗어나는 수치입니다. 직전 주간에도 269만 배럴 증가세를 보였던 재고는 이번 주 더욱 가파르게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재고 증가는 해당 주간의 원유 수입량이 수출량을 상당폭 초과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전략비축유(SPR)를 제외한 상업용 원유 재고는 최근 17주간 4,900만 배럴 이상 감소했지만, 이번 주 발표는 단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를 부각시켰습니다.
API 수치에 따르면, 전략비축유(SPR)를 포함할 경우 올해 들어 원유 재고는 188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상업용 재고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는 결과입니다.
전략비축유 방출 지속과 생산량 소폭 증가
전략비축유(SPR)는 전체 재고 증가 폭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8월 7일 마감 주간에 610만 배럴이 SPR에서 방출되었으며, 이에 따라 총 비축량은 2억 9,870만 배럴까지 감소했습니다. 이 수준은 최대 운영 용량보다 훨씬 낮은 상태이며, 운영 가능한 최소치로 여겨지는 2억 5,000만~3억 배럴 범위 내에 있습니다. 하지만 방출이 계속될 경우 인프라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 국내 원유 생산량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7월 31일 마감 주간 생산량은 일일 1,380만 4천 배럴로, 직전 주간의 1,379만 6천 배럴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만 배럴 증가한 수치로, 생산량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제유 재고 감소와 지정학적 긴장
정제유 시장 역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휘발유 재고는 8월 7일 마감 주간에 153만 1천 배럴 감소했습니다. 이는 직전 주간의 15만 6천 배럴 증가에 이어 나타난 현상입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번 감소 이전에도 휘발유 재고는 이미 5년 평균치보다 7%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경유 재고 역시 59만 6천 배럴 감소하며 이번 주에도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직전 주간 120만 배럴 감소에 이은 것입니다. 현재 경유 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12% 낮은 상태입니다. 심지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재고마저 증가했습니다. 쿠싱 지역 재고는 이번 주 157만 1천 배럴 늘어났으며, 이는 직전 주 235만 8천 배럴 증가에 따른 것입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미국 원유 재고의 예상치 못한 급증과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공급로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긴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복잡한 거래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Brent 유 선물은 1.55% 상승한 배럴당 89.08달러에 마감했으며, WTI 선물은 1.42% 오른 배럴당 84.2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양대 유종 모두 이란의 해상 교통에 대한 태도와 연계될 수 있는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주간 기준으로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미국 내 재고 증가는 공급 과잉 신호를 보내는 반면,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불안감은 국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저장 수준과 인식된 위험 프리미엄 사이의 줄다리기를 형성하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재고 데이터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